[Money&Life]38명 전문가가 들려주는 시시콜콜한 세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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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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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세무사들의 세금이야기’ 발간


“복잡한 세금 문제로 고생하는 사업주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싶었어요.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되니 책 한 권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랍니다.”

김귀순 한국여성세무사회 회장은 지난해 12월 17일 발간된 신간 ‘여성세무사들의 세금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회장을 포함해 38명의 여성세무사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책은 여성세무사가 현장에서 사업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모두 82개의 질문과 세무사가 직접 작성한 답변으로 구성됐다.

그는 “책을 만들기까지 1년 정도 걸렸다”며 “세무에 대한 기본지식이 부족한 사업주가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장감을 살려 문답식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사업주가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설명한 게 이 책의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여성세무사들의 세금이야기’는 사업자등록 과정에서 겪는 세금 문제부터 부가가치세, 법인세, 소득세 등 사업과정 전반에서 사업주가 맞닥뜨려야 할 세무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다. ‘과세와 면세의 차이는 뭔가요’, ‘사업자가 연간 납부하는 세금은 어떤 게 있나요’, ‘기계를 구입하면 비용으로 인정되나요’ 등 시시콜콜하지만 꼭 필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수당을 활용한 절세방법 등 사업주가 꼭 알아야 할 팁을 찾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 회장은 “사업을 하게 되면 세무신고, 금융거래 등 복잡한 문제가 많아 말 못할 고충이 늘어난다”며 “복잡한 세무는 전문 세무사가 담당하더라도 사업주가 세무사와 어느 정도 비슷한 눈높이에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지식을 쌓게 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세무사회는 초판으로 인쇄된 8000권이 전량 판매돼 추가 인쇄를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책을 만든 게 인기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회계법인과 남성세무사가 구매 대열에 참여한 것도 전량 매진에 한몫했다. 그는 “그동안의 세무서적은 용어가 너무 어려워 사업주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여성세무사 특유의 감성과 창의력으로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내용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책을 발간한 한국여성세무사회는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이달 5일엔 중증장애인이 생활하는 경기 광주시 ‘한사랑마을’을 방문해 만둣국과 과일을 건네는 행사를 가졌다. 올 상반기에도 2∼3회 추가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1982년 갓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틈이 날 때마다 보육원에서 아이를 돌봤다. 전문적으로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진 뒤 2010년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따기도 했다. 김 회장은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여성세무사는 약 900명으로 전체 세무사의 10%도 안 된다”면서도 “인원은 적지만 세무 업무 외에도 각종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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