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현지로 수출되는 한국 가전회사들의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덤핑 판정을 내리고 미 상무부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를 최종 승인했다.
ITC는 23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가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가정용 세탁기가 미 관련 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전원일치로 판정했다.
이에 앞서 미국 월풀은 2011년 한국 업체들의 덤핑으로 피해를 봤다며 미 상무부와 ITC에 호소했고,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덤핑 판정을 내려 대우일렉트로닉스에 판매가의 82.4%, LG전자에 13.0%, 삼성전자에 9.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ITC의 판정은 이를 최종 승인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 가전업계는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가 소급 적용되지는 않는 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멕시코 드럼세탁기 라인을 다른 지역으로 옮겼고,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문제가 된 제품을 멕시코에서 전혀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3사는 ITC 판정에 대해 “관세를 무역장벽으로 이용하는 보호무역주의로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까지 제한하는 조치”라며 즉각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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