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통신요금이 내려가는 걸 원하는 만큼 통신요금을 낮추려면 경쟁사를 늘려야죠. 이제 네 번째 이동통신사가 나올 때가 됐습니다.”
양승택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회장(사진)은 27일 IST가 제4이동통신사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IST는 와이브로 무선인터넷 망을 이용해 지금보다 30% 이상 저렴한 요금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지난해 12월 2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자 허가를 신청했다.
IST 외에 한국모바일인터넷(KMI)도 제4이동통신 사업자 허가 신청서를 냈다. 방통위는 이르면 이달 내, 늦어도 설 연휴 전까지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엄밀한 사업성 분석 없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이동통신사를 허가해줬다가 실패했을 때 정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새 이동통신사 탄생이 쉽지만은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이미 KMI가 세 차례, IST가 한 차례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대중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던 양 회장은 “정부가 제4이동통신사 사업자 신청을 받겠다고 한 것 자체가 경쟁을 활성화하려는 것 아니었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민간사업자의 투자를 유도했다면 떨어뜨릴 흠집을 찾기보다 잘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 체제로 진행된 지난 5년간의 통신정책에 대해 “정부가 고착화한 시장구조가 흔들리는 것을 가로막았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1위 사업자의 통신요금을 정부가 인가하는 현 제도에서는 2, 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가 1위 SK텔레콤보다 조금 싼 수준으로 통신요금을 정해 경쟁 없이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제4이동통신 사업자는 이런 구도를 깰 수 있는 대안입니다.”
양 회장은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해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차관이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라면서도 “방통위 체제와 달리 ICT 정책이 책임 있는 부처로 통합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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