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시장침체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전세금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전세금을 올려주느니 새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 해도, 집값이 떨어져 손해나 보지 않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전 국민의 3분의 1이 가지고 있는 청약통장이 쓸모없다는 무용론까지 제기될 정도다. 올해는 기대를 모아온 위례신도시와 판교신도시를 비롯해 동탄2신도시 등에서 분양물량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모처럼 청약경쟁이 기대된다.
‘강남권 신도시’ 위례, ‘제2의 강남’ 판교
자금 여력이 있다면 판교와 위례를 노려볼 만 하다.
위례신도시는 수도권의 1, 2기 신도시를 통틀어 유일하게 서울 강남에 조성되는 신도시로 인기 청약지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올 상반기 현대건설, 현대엠코, 삼성물산이 나란히 분양에 나선다.
현대엠코는 5월 A3-7블록 일대에 ‘위례신도시 엠코타운’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24층 13개동, 970채로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6월 A2-12블록에 ‘위례 힐스테이트’(가칭) 621채를 분양한다. 지하 3층, 지상 10∼14층 14개동 규모로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다. 삼성물산도 7월 중 A2-5블록에 전용 101∼125m²의 중대형 410채를 분양한다.
판교신도시에서는 상반기에 ‘판교 알파돔시티’ 주상복합 아파트가 C2-2, C2-3 2개 블록에서 각각 417채와 514채 분양된다. 판교역이 바로 앞에 위치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동탄2신도시, 판교신도시, 위례신도시로 쏠리는 관심이 대단하다”며 “이미 기존 분양물량에 프리미엄이 형성돼있는 데다 분양가 거품도 없어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수요자라면 이 지역을 적극 노려볼 만하다”고 전했다.
“서울 전세금이면 동탄2신도시에서 청약을”
서울 전세금으로도 청약이 가능한 단지로는 단연 동탄2신도시가 꼽힌다. 기존 동탄1신도시보다 분양가격이 10∼20% 낮게 책정돼 극심한 수도권 분양 침체에도 청약자들이 몰리며 일부 단지에 웃돈이 붙을 정도였다.
최근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와 KTX 개통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서울 출퇴근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란 점도 관심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2월 말 롯데건설, 대우건설, 신안, 호반건설, 대원, 동보주택건설, EG건설 등 7개 업체가 모두 6207채의 대규모 분양에 나선다.
먼저 롯데건설이 동탄2신도시 A28블록에 짓는 ‘동탄롯데캐슬 알바트로스’가 눈에 띈다. 이번 동시분양 물량 중 대지면적이 가장 넓고, 드물게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층에 따라 거실에서 남쪽으로 리베라CC를 내다볼 수 있다.
대우건설은 A29블록에 1348채 규모의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전용 59∼84m²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됐으며 광역환승센터와 대규모 상업시설이 가깝다. 신안은 A32블록에 총 913채의 ‘신안인스빌 리베라’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m²A·B 타입과 101m²A·B 타입 등 총 4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호반건설은 A30블록에 ‘동탄 호반베르디움’ 922채를 분양한다. 무봉산과 공원이 가까워 쾌적하고, 단지 옆으로는 초등학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대원칸타빌은 A33블럭에 총 714채인 ‘동탄2신도시 대원칸타빌 2차’를 분양한다. 대규모 다목적 실내 스포츠파크를 비롯해 키즈클럽 등 고급 커뮤니티시설을 도입했다.
동보주택건설은 A19블록에 ‘동보 노빌리티’ 252채를 분양한다. 전용 84, 98, 114m²로 이뤄졌다. EG건설은 A9블록에 총 642채의 ‘동탄 EG the 1’을 분양한다. 광역환승센터 역사가 가깝고 단지 내부에 1.5km의 산책로 ‘에코 그린웨이’를 조성했다.
청약 가점이 낮더라도 도전해볼 만하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해 동시분양을 마친 동탄2신도시의 인기 단지에 당첨되기 위한 청약가점 최저점이 84점 만점에 10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청약가점이 낮더라도 단지, 동, 호수 등에 따라 당첨 가능성이 꽤 높다는 분석이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당첨자 발표일만 다르다면 여러 아파트에 중복 청약을 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청약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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