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환경 악화 때문…업계 1위 `러시앤캐시' 자산 27%↓
금융당국, 대부업 최저자본금제 도입ㆍ자격요건 강화 검토
최근 5년 동안 등록된 대부업체 수가 절반으로 줄었는데, 폐업한 대부업체의 상당수는 사채시장 등으로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전국 시·도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25일 기준으로 전업 대부업체 8010개와 겸업 대부업체 1160개를 합쳐서 모두 9170개다. 2007년 말 1만 8500개의 49.6%로 줄어든 것이다. 대부업체가 매달 156개꼴로 시장에서 퇴출당한 결과다.
대부 중개업체 1860개를 합치면 5년 전의 40.4%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어렵다 보니 폐업하는 대부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대부업체의 상당수는 사금융권이나 사채시장으로 들어가 불법 고금리 장사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최고금리 인하 요구와 과세 등 여러 규제·제약 때문에 상당수 대부업체가 아예 영업을 그만두거나 불법 사채시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불법 대부업체가 늘어나면 돈 빌릴 데가 없는 서민들은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새 정부의 우선 과제인 `지하경제 양성화' 취지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대형 대부업체들도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 일부 업체는 영업반경을 넓히고자 대출금리를 내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대부업계 1위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총자산이 전년보다 27% 가량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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