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MK 동반자’ 설영흥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4일 03시 00분


화교출신… 넓은 인맥 활용 지난달 中서 역대 최대실적 “올해 147만대 판매 목표”

“올해는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자동차가 ‘새로운 10년’을 여는 해다. 판매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해 달라.”

설영흥 현대자동차 중국총괄 부회장(68·사진)은 지난달 13∼24일 중국 내 현대·기아차 1360여 개 딜러를 미국과 캐나다로 초청해 개최한 ‘2013년 판매목표 달성 결의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월간 기준 최대 판매실적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현대차는 10만7888대, 기아차는 5만5202대를 팔았다. 두 회사를 합치면 16만309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6.4% 증가했다. 종전 월별 최대 판매기록이었던 지난해 11월(14만2987대)보다 14% 늘어난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월간 판매 10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베이징 3공장을 준공한 현대차의 중국사업이 사실상 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중국 총책임자인 설 부회장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중 최고령인 설 부회장은 화교 출신이다. 1994년 중국 사업을 구상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 신임을 얻었다.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 고문으로 위촉된 그는 2004년 현대차 부회장이 돼 중국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현대·기아차의 순조로운 중국 공장 설립도 중국 고위관료 및 기업인들과 인맥이 넓은 설 부회장의 영향력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있다.

올해 목표는 중국에서 사상 최고치인 147만 대(현대차 97만 대·기아차 50만 대)를 파는 것이다. 설 부회장은 “고객을 우선시하는 가치의 실현으로 양적 성장과 고객 만족도 개선을 동시에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설영흥#현대자동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