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41층 높이, 45인승 대형버스 104대 무게에 이르는 초대형 플랜트 장비가 경기 평택항을 출발해 50여 일 만에 싱가포르 현지에 성공적으로 설치됐다. SK건설은 싱가포르 최대 플랜트시설인 ‘주롱 아로마틱 콤플렉스(JAC)’에 핵심장비 ‘자일렌 분별 증류탑’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증류탑은 높이 108m, 무게 1150t, 1.5L 페트병 308만 개에 이르는 2만9140배럴의 부피를 자랑하는 매머드급 플랜트 설비. 지난해 12월 한국을 떠나 현지 공장에 설치되기까지 50여 일이 걸렸다. 평택항에서 싱가포르로 장비를 옮기는 해상 운임비만 12억 원. SK건설은 증류탑 규모 때문에 기존 싱가포르 항을 이용할 수 없어 20억 원을 들여 플랜트공장이 있는 주롱 섬에 별도의 임시 항구까지 지었다. 해상 및 육로 운송, 부두시설 설치 등을 더해 35억 원 이상의 운송비가 투입된 것이다. 현지 공장에 옮겨진 뒤에는(사진 왼쪽) 세계에 몇 대 없는 3600t급 크레인이 증류탑을 들어올리는 동시에 1600t급 크레인이 증류탑 아랫부분을 밀어 넣는 방식(사진 가운데)으로 작업이 이뤄졌다. 이 정밀공법으로 시간당 12m씩 증류탑이 올라가 10시간 만에 설치가 끝났다(사진 오른쪽). SK건설 측은 “싱가포르 플랜트 역사상 최대 크기의 구조물을 세우는 상징적 작업을 무사히 마쳤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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