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6일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산하 6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선임했다. 인재육성위원회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SK케미칼 부회장), 전략위원회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글로벌성장위원회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윤리경영위원회는 정철길 SK C&C 사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SK㈜ 소속인 김영태 사장과 김재열 부회장이 각각 맡는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영업, 마케팅 등을 포괄적으로 관장하던 사업총괄 조직을 마케팅 중심으로 개편하고 전략과 재무를 통합한 전략기획부문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SK는 이로써 계열사에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각 계열사가 책임경영을 하도록 하는 ‘따로 또 같이 3.0’ 경영체제를 공식화했다.
최태원 회장의 구속 수감이라는 위기를 맞은 SK그룹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소속돼 그룹의 경영 의사를 결정하는 6개 위원회의 위원장에는 당초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 달리 기존 사내(社內) 인사들을 임명했다. 6명의 위원장 중 김영태 사장과 김재열 부회장을 제외한 4명은 지금까지 맡아 온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겸직한다.
SK그룹은 배선경 워커힐아카데미 원장을 워커힐 운영총괄 사장(전무급)에 선임해 그룹 내 첫 여성 총괄 사장을 탄생시켰다. 이에 앞서 강선희 SK이노베이션 지속경영본부장(부사장급)을 승진시키는 등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순즈창(孫子强) SK차이나 수석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외국인 CEO도 중용했다고 덧붙였다. SK는 올해 인사에서 신규 선임 68명을 포함해 총 110명의 임원을 승진시켜 전체 승진자 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따로 또 같이 3.0’ 경영체제를 반영해 계열사 이사회와 CEO 책임하에 결정한 뒤 단계적으로 발표했다”며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으로 미래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그룹 차원의 신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승진> △전략위원회 전략지원팀장 황의균 <선임> △통합사무국 임원 안진수 △자율책임경영지원단 임원 한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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