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사진)이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이사회에 참석해 연임 의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앞서 5일 경기 고양시 장애인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좀 쉬고 싶다”며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허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임기는 끝났다. (연임은) 회원사에 물어봐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 같은 허 회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재계는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0대 그룹을 포함한 대기업 총수 중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르는 인사가 없고, 전임 회장들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임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은 허 회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사표를 냈다는 발언은 사의를 표명한 것이지 정식으로 사퇴 절차를 밟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회원사에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의미로 봐 달라”고 말했다.
허 회장의 연임 여부는 21일 회원사들이 모이는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전경련은 7일 이사회에서 지난달 회장단 회의에서 만들기로 한 ‘기업경영헌장’에 대한 소비자, 근로자, 협력업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9일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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