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겸 코미디언 로완 앳킨슨이 반파된 자신의 차량 수리를 위해 91만 파운드(약 16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보험회사에 청구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차량은 열렬한 자동차 애호가로 알려진 앳킨슨이 ‘미스터 빈’의 영화 수익금으로 1997년 64만 파운드(약 11억)에 구입한 맥라렌 F1 수퍼카. 현재 이 차량은 차 값이 크게 올라 지난해 350만 파운드(약 60억)에 거래되기도 했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앳킨슨은 지난 2011년 8월 이 수퍼카를 몰고 그의 집 근처 노샘프턴셔에서 멀지 않은 케임브리지셔 해든 인근을 통과하다 도로 옆 나무를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그는 어깨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고 차량은 반파됐다.
사고 직후 보험사는 4주 동안 사고분석을 통해 수리비용을 91만 파운드로 책정했다. 보험 담당자는 차량을 수리하는 것보다 교체하는 비용이 더 저렴하다고 조언하고 앳킨슨에게 판단을 맡겼다.
결국 그는 차량을 수리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결정한 것. 엣킨슨은 사고 후 16개월 만에 자동차 클래식&스포츠카 전문잡지와 인터뷰에서 “친숙한 스웨터를 입는 것을 좋아한다”며 “나는 수집가가 아니다. 다만 좋은 자동차가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맥라렌은 아직도 쓸만하다”며 “이 차를 사용하지 않으면 범죄”라고 전했다.
한편 맥라렌 F1은 정지 상태에서 100km 도달 시간 3.2초이며 11초 만에 400m를 주파한다. 최고 속도는 387km/h이다. 부가티 베이롱이 402km로 기록을 갱신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최고의 경주용 자동차 디자이너 고든 머레이가 설계했으며 BMW에서 제작한 V12 DOHC 엔진을 장착했다. 배기량 6064cc, 최고출력 627마력이다. 300km/h의 속도를 견딜 수 있는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에 공기역학과 소재공학이 집약된 차다. 차체와 섀시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가 1140kg에 불과하다. 6단 수동 변속기에 전·후륜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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