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팬티 화려해져…경기회복 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1일 12시 41분


여자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가설이 있다.

치마 길이와 경기변동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지표 '헴라인 지수(Hemline Index)'에 기반을 둔 것이다. 헴라인 지수가 높아지면 치마 길이는 짧아진다.

그런데 남자들의 속옷 하의(팬티)로도 경기를 판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남성팬티 지수'다.

미국의 환경뉴스사이트 '마더네이처네트워크(MNN)',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화려한 색깔의 남성 팬티가 유행하는 것은 곧 경기가 좋아진다는 신호다. 하지만 흰색, 검은색, 회색 등 전통적인 색상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그 반대다.

영국의 온라인 속옷·수영복 쇼핑몰 '데드굿언다이즈닷컴(deadgoodundies.com)'은 2007년부터 5년간 자사 쇼핑몰의 판매량을 토대로 남성 팬티의 유행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를 분석한 '남성팬티 지수'에 따르면 남자들은 경기가 호황일 때 화려한 색상의 속옷을 선택하고 경기가 나쁠 땐 흰색, 검은색, 회색 등 무난한 색을 고른다. 다자인도 마찬가지.

다소 경박해 보일 수 있는 밝고 화려한 색상이나 과감한 디자인의 판매량 증가는 남자들이 속옷을 필수품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여긴다는 의미. 경기가 좋아져 경제적 여유가 생긴 덕에 속옷까지 신경 쓴다는 얘기다.

반대로 불황인 시기에는 '팬티는 필수품'이라는 생각으로 유행을 타지 않는 색깔과 모양을 집어 든다.

패션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엔 유행이 아닌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구매하는 경향이 있지만 경제상황이 나아지면 소비경향은 그 반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데드굿닷컴이 이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자들이 '실험적인' 속옷을 외면했던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쳐 '남성팬티 지수'와 일치했다.

그렇다면 이 지수로 본 올 경기는 어떨까? 이 업체의 공동 창업자 제인 가너의 얘기를 들어보면 긍정적으로 봐도 될 것 같다.

그는 MNN과의 인터뷰에서 "믿든 말든 최근 몇 년간 남성 속옷이 점진적으로 화려해 졌다"며 "실제 여성 속옷보다 더 색상이 다양하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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