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해지 잇따라… 10년 유지율 절반도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2일 03시 00분


직장인 권재원 씨(30)는 2010년 3월 A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연금보험)에 가입했다. 노후대비를 일찍 시작할 작정이었고 소득공제 혜택도 맘에 들었다. 하지만 2012년 3월 결혼하면서 생활비 지출이 커졌고 매달 내는 50만 원이 부담스러웠다. 연금보험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라는 얘기도 들렸다. 본인이 가입 상품의 수익률을 확인해보니 1% 초반에 불과했다. 권 씨는 지난해 12월 결국 연금보험을 해약했다.

권 씨처럼 연금보험을 중도에 해지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2년 12월 기준으로 생보사 연금보험 가입자의 10년 유지율은 49.7%로 절반에 못 미쳤다. 손해보험사의 10년 유지율은 37.8%에 불과했다.

유지율은 보험 가입 건수 가운데 계약이 지속되는 건수의 비율이다. 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일정액을 납입해야 종신 또는 특정 기간에 매달 연금처럼 돈을 받을 수 있다.

10년차 유지율이 절반을 밑돈다는 것은 가입자 2명 중 1명 이상이 연금보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연금보험 유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생보사 연금보험 유지율은 1년 90.7%, 3년 79.3%, 5년 70.7%, 7년 64.9%였다. 3개월 전보다 0.9∼4.6%포인트 낮아졌다.

손보사의 연금보험 유지율도 마찬가지다. 5년차 유지율만 2012년 9월 56.7%에서 2012년 12월 58.8%로 1.9%포인트 상승했을 뿐 나머지 기간의 유지율은 모두 하락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연금보험#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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