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충치예방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 연간 1000억원 매출 기록 ‘국민껌’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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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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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심이 필요할 때나 심심할 때 습관적으로 껌을 찾는 이는 많지만 껌을 씹는 일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다. 하지만 뭔가를 씹는 행위는 신경자극을 통한 감각기관의 조절, 장기 활동의 촉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씹는 능력이 뇌활동에도 도움을 줘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이 연구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처럼 씹기의 중요성이 재평가되면서 껌을 이용한 씹기 효과도 새롭게 평가 받고 있다. 껌 씹기의 대표적인 효과는 무는 힘 강화, 타액 분비 촉진, 소화액 분비 촉진, 장폐색증 감소, 이 닦기와 플라크 제거 효과, 불안감 해소, 뇌기능 활성, 역류성 식도염 예방, 집중력 향상 등이다.

씹는 기능도 반복 운동을 통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껌 씹기는 무는 힘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1988년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3∼5세 유아 10명에게 3개월 동안 껌을 씹게 한 다음 실험 전후를 비교했더니 최대교합력(무는 힘)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껌을 씹으면 칫솔질처럼 이를 닦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껌은 입 냄새뿐만 아니라 플라크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자일리톨껌은 입안에서 치아 부식을 일으키는 무탄스균이 서식할 수 없게 하며 플라크의 축적을 막아준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9년 3월 ‘롯데충치예방자일리톨껌’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했다. 정부로부터 충치예방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것은 이 제품이 최초다.

출시 13년째를 맞는 자일리톨껌은 지난해 12월까지 거둔 매출이 약 1조5000억 원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5000만 국민이 1인당 80갑 이상 씹을 수 있는 양이다. 자일리톨껌이 공전의 히트작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품질력에 기인한다.

껌을 씹으면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조사도 있다. 2002년 단국대 김경욱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는 뇌기능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4주간 껌을 씹게 한 후 뇌파측정을 한 뒤 나타난 결과다.

이처럼 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장도 활력을 띠고 있다. 국내 껌 시장 규모는 주요 업체를 기준으로 2012년 약 29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제과다. 롯데제과는 현재 껌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1967년 창립 이후 45년간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 자일리톨껌, 효능껌, 일반껌, 풍선껌 등 종류만 해도 70∼80종에 달한다. 이 중 충치 예방에 효과를 발휘하는 롯데 자일리톨껌은 연간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민껌’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국내 최장수 껌인 쥬시후레시, 후레시민트, 스피아민트껌은 1972년 선보인 이후 지금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입냄새 제거 효과를 발휘하는 후라보노껌, 에버라스트껌 등도 다양한 계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70여 개국에 다양한 형태의 롯데껌을 수출해 글로벌 껌 회사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롯데제과는 ‘2018년 아시아 넘버원 제과회사’를 목표로 다양한 제품 개발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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