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모유 성분 그대로… 믿고 먹이는 프리미엄 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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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한국소비생활연구원에서는 지난해 1월 외국 프리미엄 분유와 국내 분유 11개 제품의 가격과 품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 조사결과 프리미엄 분유와 일반 분유의 영양 성분이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일반제품에 비해 30% 이상 비싼 가격을 받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유가공협회는 “기본 3대 영양소만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질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소비자의 불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프리미엄 분유 제조사 중 하나였던 매일유업은 오히려 발표 내용에 공감했다. 사내에서는 소비자를 고려한 제품을 개발해야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 반성의 결과물이 바로 한국인의 모유 수준에 맞춰 성분과 함량을 조절한 유아식인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이다.

리뉴얼 제품인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은 가격만 비싼 프리미엄 분유를 없애겠다는 매일유업의 선언에 대한 결과물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단체의 논란을 불러왔던 프리미엄 분유는 없애고 모유에 가까운 제대로 된 분유를 선보이려 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은 대한민국 엄마의 모유 분석결과를 반영해 모유에 가까운 성분을 담으려고 노력한 제품이다. 물론 모유를 흉내 내는 것에만 그친 것은 아니다. 부족한 부분은 더 채워 넣고 좋은 성분은 추가로 넣었다. 두뇌와 시력에 좋은 DHA와 ARA는 모유에 포함된 수준과 비슷한 17mg(100mL 기준)을 포함했다. 일본에서 수입된 원료는 일절 넣지 않았다. 영유아에게 적합한 물질인지 검증되지 않은 초유 성분은 과감히 배제했다. 면역을 돕는 단백질인 락토폰틴은 조제분유 전용으로 특허를 받은 뒤 제품에 포함했다. 여기에 앱솔루트만의 ‘안심 원칙’을 적용해 농약 항생제 방사능 등 주요 위험요소를 차단했다.

매일유업은 소비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기가 먹는 유아식 생산과정을 엄마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앱솔루트 안심 투어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매일유업 평택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분유를 생산할 때 모유를 먼저 연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모유를 연구하면 분유는 자연스럽게 연구되기 마련’이라는 사내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3년 전 ‘매일모유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 시스템을 갖췄다. 연구소는 분유회사 산하 모유연구소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에 등록됐다. 연구소에서는 대한민국 엄마의 모유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영아의 대변 연구, 모유와 관련한 학술 세미나, 모유 분석 서비스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4월까지 모유를 직접 먹이는 어머니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모유 영양 성분 분석 서비스’다. 서비스는 간단분석과 정밀분석 두 가지로 이뤄진다. 간단분석은 모유 수유모가 산후조리원이나 베이비페어, 세미나 등에서 모유 샘플과 영양상태 평가지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성분 분석 결과는 매일아이닷컴(www.maeil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밀분석은 사이트에서는 주기적으로 서비스 제공자를 추첨해서 운영한다. 당첨자는 180mL의 모유와 3일간의 식사일기를 보낸 뒤 정밀 상담을 받게 된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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