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가격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먼저 올리지 않은 업체들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격 인상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식품 브랜드 ‘큐원’으로 유명한 삼양사는 20일부터 밀가루 전 품목 값을 평균 8∼9% 올리겠다고 19일 밝혔다. 2011년 4월 올린 이후 약 2년 만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2월 31일 밀가루 가격을 평균 8.8% 올린 것을 시작으로 동아원(8.7%), 대한제분(8.6%) 등 경쟁 업체들이 줄줄이 값을 올려 왔다. 삼양사 관계자는 “밀가루 원재료인 원맥의 국제 공급가격이 40% 이상 올라 어쩔 수 없이 제품 값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밀가루 제조원가에서 원맥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밀가루를 사용하는 빵이나 라면, 과자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자의 경우 이미 지난해 롯데제과 11개 품목이 2.9∼20% 올랐고 해태제과식품, 크라운제과, 오리온 등도 값을 올린 바 있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시선을 고려하면 또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밀가루 값이 오른 만큼 가격을 다시 올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위인 대상FNF의 ‘종갓집 김치’는 14일 포기김치 등 50여 품목 값을 평균 7.6% 올렸다. 풀무원, 동원 등도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인상 폭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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