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망 해외채권 투자 가이드
딤섬본드, 표면금리에만 과세… 터키 국채도 외환거래세 없어
브라질 국채, 연 7%이상 수익… 경기부양 가능성 높아 매력적
올해 국내 경제는 ‘저성장·저금리·저물가·저환율’로 요약되는 ‘4저(低) 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만족할만한 재테크 상품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시장에 몰렸고, 덕분에 채권 수익률이 좋았다. 일각에서는 거품론을 제기했지만,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흐름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투자는 자산을 배분하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저금리에 지친 일본 ‘와타나베 부인’이 가장 선호했던 신흥국 채권은 절세와 수익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홍콩·브라질·터키 3총사 채권 유망
홍콩의 ‘딤섬본드’는 홍콩에서 외국기업이 중국 위안화 표시로 발행한 채권이다. 딤섬본드는 연 1%대 후반인 표면금리(쿠폰)에만 과세된다. 또 환차익에 대한 세금도 없어 절세하기 좋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등이 신탁상품으로 팔고 있으며 출시 즉시 소진되는 경우가 많다.
브라질 국채는 이자소득세 부담이 없다. 한국과 브라질이 체결한 이중과세방지협약에 따라 국내 이자소득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채의 매력은 수익성, 비과세, 성장성이다. 국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7% 남짓인 반면에 브라질 국채는 8%대의 수익률을 보인다.
브라질 국채는 외환거래세(토빈세)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제외한 후 원-헤알 환율이 현 수준으로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연평균 7∼8%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기준 2000만 원) 대상자에게는 그 매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브라질의 경기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브라질 국채 보유자는 경기 회복을 위한 브라질 정부의 금리 인하에 따른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손실을 봤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현재 금리인하 기조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 높은 수준의 재정정책, 월드컵과 올림픽 유치는 브라질의 향후 경기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라질 국채에 가입할 때 금리변동 위험 즉, 채권의 가치는 이자율 등 거시경제지표의 변화에 따른 가격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헤알화가 강세로 바뀌면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헤알화가 약세라면 수익이 줄어들 위험도 있다.
터키 국채는 브라질 국채와 달리 외환거래세가 없어 단기투자가 가능하다. 10년물과 15년물의 만기 수익률이 각각 6.52%와 5.84% 수준으로 브라질 국채보다는 낮은 편이다.
터키 국채의 매력도 역시 터키 리라화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터키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정책을 펴고 있어 향후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가입 여건이 괜찮은 편이다.
채권으로 절세와 수익 함께 추구
2012년 펀드시장에서 돌풍이 불었던 해외 채권형펀드의 인기도 높다.
1월 해외 채권형펀드에 3조8000억 원(순자산 기준)이 몰렸다. 이는 2012년 말보다 4000억 원이나 늘어난 수준으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의 영향이 크다. 즉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는 데다 국내 주식시장도 혼조세를 보여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데에 따른 것이다.
최근 1년간 해외채권펀드 수익률이 13%로 웬만한 국내 상품의 두 배에 이르는 점도 해외 채권형펀드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해외 채권형펀드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는 한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고수익채권 및 신흥시장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이는 미국 및 신흥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기업이 발행하는 고수익 채권과 유가증권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신흥시장 주식에 편중된 위험을 채권투자로 분산할 수 있다. 원금보장이나 세제 혜택은 없으니 가입 요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
이상민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팀장
어떤 포트폴리오에 자산을 담느냐는 본인의 투자자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절세와 수익을 같이 챙기는 최근의 트렌드를 감안하면 채권은 결코 배제해선 안 되는 자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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