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완만한 상승세로 반전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말 2,000 선 아래로 하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의 춘절(우리의 설날)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이달 8일 2,432.4포인트까지 회복해 최근 두 달간 24% 상승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007년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중국 증시가 얼마나 상승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먼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중앙에서 계획하는 계획경제의 특성상 정책 수립과 집행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강하다. 따라서 투자자는 정부의 정책방향을 가늠해보는 게 중요하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2013년 경제 운용방향은 사회 안정을 위한 소득 확대와 분배 개선으로 요약된다.
사회의 소득불균형 수준을 가늠하는 데 자주 인용되는 지니계수의 경우 중국은 지난해 47.4를 나타냈다. 지니계수가 40을 넘으면 사회 불평등이 매우 심한 수준으로 본다. 중국에서 최근 30년간의 고속성장은 소득 불균형을 낳았고 이는 사회불안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소득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득분배 제도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는 소득 증대와 분배 개선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혁안에 대해 기득권층의 반발로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정책 방향을 명확히 설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전국인대 이후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경제 부양이 소득 증대를 통한 내수 촉진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경제는 올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내수 위주의 경제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2년 7.8%에 그쳤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에는 8.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의 상승세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전망은 비교적 밝다고 할 수 있다.
중국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펀드를 통해 중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국내에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주식인 H주 펀드뿐 아니라 중국 본토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중국 펀드가 출시됐다.
각 펀드들의 업종별 투자비중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향후 중국의 내수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소비재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다만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매와 환매대금 지급에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어서 유의해야 한다.
둘째는 중국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중국은 고속성장을 하며 내수 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2000년대 중반에는 중국의 설비투자 및 개발 붐으로 기계 등 자본재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다. 2009년 이후의 화학 업종의 주가 상승 역시 중국시장 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
향후 중국 관련 투자에서 유의할 점은 종전의 중국경제성장이 투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비 중심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소비는 부유층의 소비가 아니라 소득 증대와 분배로 소비력이 증가하는 중산층 이하의 소비를 가리킨다. 따라서 중국 중산층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2011년 기준 1000명당 56대에 불과했던 자가용 보유율이 소득 증가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 성공적인 현지화로 내수의 수혜가 예상되는 음식료와 유통업종,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국내 중국인 입국자수가 2013년 34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여행·레저 업종 등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은 이제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서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대국이다. 한국에는 가까우면서도 중요한 수출 시장인 동시에 투자처이기도 하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을 돌릴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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