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뉴 트렌드]국경 없는 일자리 가능하게한 ‘휴먼 클라우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2일 03시 00분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온라인 인력중개회사 오데스크는 웹·소프트웨어 개발, 영업·마케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고객사에 소개해주는 온라인 인력중개회사다. 고객사 규모에 상관없이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경력의 프리랜서들을 소개해준다는 게 오데스크의 특징이다.

오데스크 같은 온라인 중개회사의 등장은 어떤 회사든 규모에 상관없이 다국적 기업으로 쉽게 성장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기업들이 본사를 어디에 두느냐와 상관없이 전 세계 각지에서 인력을 자유롭게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과거 비용 절감을 위해 제조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아웃소싱하던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 어디에서건 필요로 하는 인력을 고용할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국경 없는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셈이다.

에브게니 캐거너 IESE경영대학원 교수 등은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최근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휴먼 클라우드’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휴먼 클라우드 서비스란 다양한 분야의 근로자를 가상의 네트워크로 만들어 관심 있는 기업에 그때그때 수요에 따라 서비스해주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는 콘텐츠 제작, 디자인, 판매, 마케팅 분야의 전문인력을 주문형으로 조달하는 기업이 많다.

캐거너 교수 등에 따르면 휴먼 클라우드 플랫폼 및 인력중개 서비스업체는 2011년 40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0개를 넘어섰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휴먼 클라우드 플랫폼상에서 활동하는 인력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에 달한다. 그 중심에는 오데스크, 이랜스, 크라우드스프링 같은 회사가 있다.

캐거너 박사 등은 휴먼 클라우드가 글로벌 소싱 분야에서 오랫동안 소외됐던 소규모 구매자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소규모 구매자들은 해외 아웃소싱을 활용할 만한 자원과 전문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 대기업에 비해 글로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휴먼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면 영세한 기업들도 필요한 인력을 전 세계 어디서나 원하는 때 고용할 수 있어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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