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교한 ‘KDB금융대’ 1기 입학생들이 입학 선서를 하고 있다. KDB금융대는 사내 대학으로 KDB 계열사에 근무하는 고졸 사원이라면 입학할 수 있다. KDB산업은행 제공
KDB금융대는 금융권에서 처음 설립된 4년제 대학이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은 KDB금융대를 비롯해 삼성전자공과대(4년제) 삼성중공업공과대학(2년제) SPC식품과학대학(2년제) 등 4곳이다.
KDB금융대는 한국적인 현실을 감안해 독일의 직업학교를 모델로 했다.
독일의 직업학교는 고교생이 학교를 다니며 회사에서 직업 경험을 쌓는 ‘듀얼 시스템(dual system)’ 체제로 유명하다. 독일은 이를 통해 청년실업률을 7.9%(2012년 3월 기준)로 낮췄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30개 회원국 중 스위스와 노르웨이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KDB금융대는 ‘이론 교육+직업 경험’이라는 모델을 받아들이되 한국 현실에 맞춰 설립됐다. 이 모델을 고교생에게 적용하기에는 여러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으므로 기업 중심의 ‘한국식 듀얼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KDB금융대의 학생들은 주중엔 일하다 토요일엔 학교에 모여 경영학·경제학 개론뿐만 아니라 투자금융과 기업금융, 국제금융 등을 수강한다. 미국의 코넬대와 카네기멜론대,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등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임직원이 교수로 나선다.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CEO)가 들려주는 ‘CEO 특강’을 통해 현장의 경험도 전수받는다. 이와 함께 1∼2주 과정으로 외국환 실습을 하거나 특정 기업을 심층 분석하는 사례연구 수업에 참여한다. 교육 과목을 직장내교육훈련(OJT) 과정과 연계한 현장 실습도 받는다.
국어, 영어, 역사, 철학 등 교양수업은 온라인 강좌로 해결한다. KDB금융대는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샐러던트’(샐러리맨과 학생의 합성어)의 특성을 감안해 한국방송통신대와 협약을 맺고 방통대의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로 했다.
등록금을 비롯한 교육비는 모두 회사가 낸다. 지방 근무자에게는 숙박비와 교통비까지 지원한다. KDB금융그룹 관계자는 “실용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대학 교육을 통해 고졸 출신도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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