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3 개막… 삼성-LG전자의 출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6일 03시 00분


■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아이패드도 따라잡겠다”

“삼성이야말로 ‘포터블 태블릿’의 원조입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사업부문장(사장·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현지 시간) 신제품 ‘갤럭시노트 8.0’을 한국 기자들 앞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7.9인치 화면 크기의 ‘아이패드 미니’를 겨냥한 태블릿PC 신제품이다. 그는 “가볍게 들고 다니는 작은 화면의 갤럭시탭(7인치)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게 삼성전자”라고 강조했다.

또 신 사장은 “지난해 스마트폰 1위가 된 데 이어 올해는 태블릿PC에 관심을 가질 때”라며 “올해 태블릿 사업을 2배 이상 키우겠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0년 80%에 이르던 애플 아이패드의 태블릿PC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8%에서 16%로 올랐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노트 8.0을 직접 만져 보니 경쟁제품인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만큼 가볍고 얇은 데다 ‘S펜’이라는 전용 펜까지 갖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갤럭시노트 8.0으로는 전자책을 읽다가 종이책에 하는 것처럼 펜으로 밑줄을 긋고 메모를 써 넣는 등의 기능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개방형 운영체제(OS)라는 이유로 정보보안 문제를 앓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의 보안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녹스(Knox)’라는 자체 개발한 보안 기술을 이날 공개했다. 개인용 스마트폰에 녹스를 설치해 기업용으로 사용할 때와 개인용으로 사용할 때 마치 서로 다른 스마트폰을 쓰듯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또 가정용 개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기인 ‘홈싱크’ 등이 눈길을 끌었다.
▼ 박종석 LG전자 부사장 “분기당 1000만대 팔겠다” ▼

“애플과 삼성에 이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는 LG전자입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사실상 애플과 삼성전자에 지배되면서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3위 다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WC 2013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현지 시간)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사진)은 “거대한 내수시장 덕분에 물량 기준 3위로 거론되는 중국 기업들과 LG전자는 (수준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기능과 지능의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은 하드웨어의 기능적 측면을 빠르게 쫓아오는데, LG전자는 이에 더해 어떤 기능을 언제 쓸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데, 이게 바로 지능이고 차별화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이런 차별화된 UX와 뛰어난 기계 성능을 바탕으로 분기당 10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팔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4분기(10∼12월)에 83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며 “1분기(1∼3월) 또는 2분기(4∼6월)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옵티머스G 프로’ 등 최고급 스마트폰과 3세대(3G) 통신망용 ‘L시리즈’, 보급형 LTE 스마트폰 ‘F시리즈’, 4 대 3 비율의 화면 크기를 가진 넓적한 ‘뷰(Vu)시리즈’ 등 네 가지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적자를 벗어나면서 올해부터는 ‘많이 팔면 많이 버는’ 정상적인 구조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저가 출혈경쟁 등을 피하게 됐다는 뜻이다. 이런 여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태블릿PC 시장에도 다시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모질라재단이 만드는 공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파이어폭스 OS’를 사용한 스마트폰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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