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서비스 성장 없이는 현재 3.8% 수준인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어렵다”며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2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 참석해 “잠재성장률과 국민소득을 높이려면 여성의 경제 참여가 늘고 여행업종 같은 서비스산업이 확대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높은 청년실업률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교육과 직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 막상 인력이 필요한 중소기업에는 지원하지 않는 현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해 “미국의 성장이 우리 경제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양적완화는 한국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양적완화에 나서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부정적 영향이 있지만 미국 경기가 좋아져 한국의 수출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엔저(円低) 공세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를 꺼리게 돼 (높은 변동성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원칙적으로 환율이라는 것은 정책의 대상이 아니며 일본도 더는 그(환율) 이야기를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들이 최근 출구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15년 중 금리를 올리고 자산매입을 2014년 중단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며 “유럽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총재는 올해 통화정책 운용 방안을 소개하며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 정책에도 관심을 둘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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