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와 중국 충칭(重慶) 시에 부탄디올(BDO)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계약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두 회사는 19억 위안(약 3230억 원)씩을 투자해 2015년 말까지 연간 생산 20만 t 규모의 부탄디올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부탄디올 공장으로는 중국 내 최대 규모다.
부탄디올은 아웃도어용품 소재인 스판덱스, 합성피혁, 폴리우레탄 등의 원료로 주로 쓰이는 고부가 화학제품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6년에는 중국 부탄디올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도 중국 현지 진출을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석유화학제품의 중국 수출 규모는 2001년 33억3700만 달러에서 2011년 215억9800만 달러로 10년 만에 6.5배로 증가했다. 한국의 총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39.8%에서 2011년 47.4%로 확대됐다.
작년에는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으로 중국 수출이 전년 수준에 머물기는 했지만 중국이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한동안 수입물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합작으로 광둥(廣東) 성에 합성수지(ABS) 공장을 짓고 있다. 총 3억7000만 달러(약 4000억 원)가 투자된 이 공장은 연산 규모가 총 30만 t에 이르며 내년 상반기에 1공장(15만 t)이 가동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도 2011년 초 완공한 연간 생산 30만 t 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은 “중국 PVC 공장은 올해 중국 시황이 개선되면서 풀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카자흐스탄)과 롯데케미칼(우즈베키스탄)이 각각 중앙아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학공장 건설 역시 상당 부분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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