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 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거시경제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2011년 상반기(1∼6월) 33.3%에서 2012년 상반기 37.0%로 증가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100%가 안 된다는 것은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기업경영이 악화되면서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1.18%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97%)보다 높아졌다. 보고서는 “향후 기업대출의 부실화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건설 해운 철강 등 일부 업종에서는 대기업의 경영 상태도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생산가능인구 증가율이 둔화될 수밖에 없어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