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역수지가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1월에 증가했던 수출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무역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꺾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2월보다 8.6% 감소한 423억2000만 달러, 수입액은 10.7% 줄어든 402억6000만 달러였다. 이로써 2월 무역수지는 20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줄곧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해와 달리 설이 2월에 있어서 통관일수가 줄었고, 엔화 약세로 촉발된 환율전쟁, 세계적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수출의 경우 올 1월에 작년 동월 대비 10.9%나 증가해 기대를 모았지만 2월 들어 다시 감소하면서 저성장 패턴으로 복귀했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와 석유화학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10.2%, 7.8% 늘어난 반면 수출 주력업종인 선박(―40.3%) 자동차(―15.1%) 일반기계(―15.1%) 철강(―10.5%) 등은 모두 부진했다. 지역별로도 미국(―11.4%) 유럽연합(EU·―15.4%) 중남미(―16.0%) 일본(―17.5%) 중국(―1%) 등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이 대부분 저조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엔화 약세 지속 등 불투명한 수출 여건으로 수출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하루 평균 수출액이 늘어나는 등 최근 추이는 나쁘지 않다”며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정보기술(IT)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