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경제뉴스]성형 권하는 사회… 외모의 경제적 효과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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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코디네이터 ‘위험한 유혹’ <동아일보 2013년 2월 12일자 A13면>

《 낮은 코가 불만인 취업준비생 A 씨(25·여). 그녀는 상반기 취업시즌을 앞두고 코 필러 시술(화학성분인 필러를 주입해 코 모양을 교정하는 시술)을 받을까 고민 중이다. A 씨는 6일 오후 본보 취재팀과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의 한 대형 성형외과를 찾았다. 최고 인기 여성 아이돌그룹 전담 병원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곳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상담실에서 만난 성형코디네이터는 “인상이 참 좋다. 취업이 잘되겠다”며 ‘칭찬’부터 시작했다. 코디네이터는 코 필러 가격과 효과에 대해 설명하더니 “1년밖에 효과가 없는 120만 원짜리 시술 대신에 영구적인 275만 원짜리 코 성형을 하라”고 권했다. 》

:: 이게 궁금해요 ::

외모는 사랑과 결혼뿐 아니라 직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성형수술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하는데요. 사람의 얼굴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인데, 외모로만 평가받는 세상,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 외모의 효과를 경제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나요?

○ 미(美)의 기준, 시대마다 천차만별

외모는 절대적 기준이 아닌 상대적 기준에 따라 평가받습니다. 미의 기준은 시대와 문화권마다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지극히 주관적이지요. 미얀마의 한 부족은 목에 링을 여러 개 칭칭 감고 목을 새처럼 길게 만들어야 미인이라고 합니다. 8세기 전후 중국 미인은 통통하고 풍만한 몸집을 가졌다고 합니다. 중국의 대표 미인으로 잘 알려진 양귀비는 “웬만한 강풍에도 끄떡없겠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만큼 육감적이었다고 하죠. 중세 유럽에서는 순결한 여인의 모습이 미인으로 인정받아 작은 가슴과 흰 피부가 중요시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시대가 변하면서 미의 기준은 변합니다. 그러나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은 미를 추구했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현대인은 외모에 대해 어느 시대보다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죠.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누구나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개강을 앞두고 성형을 서두르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고, 취업 시즌을 맞아 성형외과를 찾는 구직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2013년 1월 30일자)에 따르면 2011년 한국에서는 약 65만 건의 성형수술이 이뤄져 인구 대비 성형수술 횟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 노력과 돈을 들일 정도로 외모의 효과는 존재하나요?

○ 외모의 효과

만약 신데렐라가 못생겼다면? 야수가 미녀가 아닌 추녀를 사랑했다면? ‘타이타닉’의 주인공이 못생긴 배우들이었다면? 영화가 끝날 무렵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보며 우리가 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외모를 사람의 평가기준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왜 그럴까요? 이는 대인지각에서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인 ‘후광효과(Halo Effect)’로 설명됩니다. 후광이란 부처의 머리 뒤에서 비추는 후광, 또는 혜성의 꼬리를 가리키는 것인데 그 덕분에 부처의 얼굴이 더욱 인자하게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미모라는 후광 덕분에 다른 특성들도 빛나 보이는 것입니다.

미팅 자리에 간 남학생은 예쁜 여학생을 보고 얼굴이 예쁘기 때문에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많을 것 같다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별로 예쁘지 않은 여학생을 보면 매력적이지 못한 외모 하나로 그 친구의 성격, 지능, 사회성 등을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 외모의 효과에 대한 경제학적 설명

외모가 예쁜 사람이 취업도 잘되고 고소득을 올릴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펴져 있습니다. 텍사스대 경제학과 교수인 대니얼 해머메시는 실제로 외모가 임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연구 결과 놀랍게도 잘생긴 남성은 못생긴 남성에 비해 임금이 평균 14% 더 높았고, 여성의 경우에는 9% 높았습니다. 잘생긴 사람들이 일명 ‘미모 프리미엄’을 갖게 된 것이죠.

외모에 대한 또 다른 연구로는 비만과 임금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경제학자 수전 에버렛은 미국인을 상대로 체중에 따른 임금분포를 조사했는데 비만인 여성은 정상 체중인 여성에 비해 12%, 비만인 남성은 9% 임금이 낮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기혼 여성의 경우 25%나 임금 차이가 났습니다. 미국 기혼여성의 임금수준이 외모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외모 지상주의를 합리화하려는 연구들일까요? 오히려 외모에 따른 차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선호에 기반을 둔 차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좋다, 나쁘다에 대한 인식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차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고용주의 취향뿐 아니라 동료 근로자들의 편견, 소비자들의 편견에서 비롯됩니다. 고용주나 동료 근로자의 편견이 없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외모가 더 좋은 판매원, TV 프로그램 사회자, 운동선수, 연예인 등을 선호한다면 외모가 더 좋은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번다는 것입니다.

○ 내면 예뻐야 ‘진정한 美’ 창출

권준화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권준화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좋은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기도 하고 고용주들을 위해 많은 매출을 올리기도 하지만 외모가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닙니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의사소통이 안 되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성공하기 어렵겠지요.

링컨은 나이 마흔이면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외모 가꾸기와 함께 내면 가꾸기에 소홀하지 않을 때 진정한 ‘미’의 창출이 가능할 것입니다. 결국 내면의 것이 얼굴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권준화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풀어봅시다

◇이번 주 문제

1995년 재원 부족으로 폐지됐던 ○○○○이 6일부터 부활합니다. 1977년 처음 선보였던 금융상품으로 당시에는 5년 만기에 연 이율이 30%를 웃돌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예산으로 높은 금리를 보전해준 덕분에 가능했던 이자입니다. 서민과 근로자의 재산 형성을 도울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총 급여 5000만 원 이하인 샐러리맨과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인 자영업자가 7년 이상 최대 10년 가입하면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는 이 상품은 무엇일까요.

①연금저축 ②재형저축

③장기주택마련저축 ④특혜저축

◇응모 방법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정답 입력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동아닷컴 기존 회원이면 바로 로그인해 입력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면 동아닷컴 홈페이지(www.donga.com)에서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세요.

◇응모 마감 및 당첨자 발표

△응모 마감: 6일(수) 오후 5시

△시상: 추첨을 통해 정답자 1명을 선발해 ‘갤럭시노트10.1’(와이파이 전용·사진) 1대를 상품으로 드립니다.

△당첨자 발표: 11일(월) 동아경제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dongaeconomy)에 게재합니다.

▶퀴즈 응모하기

※전화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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