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사퇴 발표에 시총 308억원 증발…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4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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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 발표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 재개 소식이 전해진 4일 두 사람과 관련된 테마주 희비가 갈렸다.

키스톤글로벌 등 '김종훈 테마주'로 꼽힌 4개 종목에서는 4일 장 시작과 함께 시가총액 308억원이 증발했다.

키스톤글로벌은 정 크리스토퍼영(한국명 정영태) 대표이사가 김 내정자와 매제지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적 김종훈 테마주로 떠오른 종목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스톤글로벌은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한 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에 1천24억원이던 시가총액은 870억원으로 추락했다.

김 내정자가 몸담았던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와의 인연으로 엮인 종목도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신정보통신과 코닉글로리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두 회사 시총은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65억원, 48억원 줄었다. 대신정보통신은 알카텔-루슨트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가 됐다. 코닉글로리는 알카텔-루슨트 국내 총판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대표이사가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출신인 모다정보통신은 12.05% 하락한 6570원을 나타냈다. 시총 45억원이 감소했다.

그러나 김종훈 장관 후보자 내정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15일과 비교했을 때 테마주의 거품은 전부 다 빠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키스톤글로벌 주가는 아직 1000원 이상 높다. 시총도 테마주로 떠오르기 전의 495억원보다 375억원 많은 상태다.

대신정보통신 시총은 장관 내정 전보다 79억원 늘었고, 코닉글로리와 모다정보통신 시총도 각각 3억원씩 증가했다.

이날 김 내정자가 벤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던 창업투자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대성창투는 직전 거래일보다 2.66% 하락했고 제미니투자와 우리기술투자는 각각 4.66%, 1.99% 떨어졌다. 에이티넘인베스트(-1.95%), 엠벤처투자(-1.08%)도 약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 때까지 이들 테마주에서 빠진 시총은 총 312억원 규모다.

○ 안철수 테마주 9%대 급등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4월 재보선 출마 소식에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31개 종목은 전거래일보다 평균 9.15% 오른 가격에 장을 마쳤다.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격인 안랩은 14.94% 오른 7만3천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성사료, 솔고바이오, 한창, 다믈멀티미디어, 한국정보공학, 케이씨피드, 엔피케이, 매커스, 오픈베이스, 미래산업, 소프트포럼, 링네트 등도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해 총 13개 종목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프리엠스, 푸른기술, 노루페인트, 잘만테크 등은 10¤12%씩 올랐다. 전체 31개 종목 중 절반이 넘는 17개(54.8%)가 10% 이상 급등한 셈이다.

다만 안 전 교수의 정치적 미래와 테마주의 등락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 전 교수의 인맥과 학맥 등을 억지로 갖다 붙여 테마주로 포장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안랩 등 일부를 제외하면 실적이 주가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망된다.

실제 안철수 테마주 31개 종목 중 12개(38.7%)는 2011년 영업순손실을 기록했고,이중 8개는 2012년 들어서도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실제 솔고바이오는 2011년 연결 기준 영업순손실 32억원, 2012년 1~3분기 누적 영업순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산업과 한국정보공학도 작년 3분기까지 76억원과 5억원씩의 누적 영업순손실을 보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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