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원의 빚잔치를 벌였다는 노조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빚이 늘면 자산도 증가한다. 1년에 1조 원씩 순이익을 내면 되지 않는가.”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가진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1년 동안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닦았다”며 “경영 혁신으로 올해는 1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첫돌이 지난 만큼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4500억 원의 흑자를 냈다. 당초 목표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출범한 NH농협금융지주가 자리를 잡는 데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충당금을 3000억 원 이상 늘렸고 ‘농협’ 브랜드 사용에 대한 추가 비용도 2000억 원 들어갔다. 간판을 바꿔 다는 등 점포를 단장하는 데만도 1000억 원 넘게 썼다.
지주사 출범을 위한 기초비용 투입이 줄어든 만큼 “올해는 다르다”고 신 회장은 말했다.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은 금융 자회사 간 영업 협력을 강화하는 것. 나아가 농협중앙회가 관리하는 지역 농협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지방에서 농협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지역 농협에서 NH농협금융 계열사의 보험상품과 카드영업을 확대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올해는 해외 영업을 시작하는 원년이기도 하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 중 미국 뉴욕에 첫 해외 영업지점을 개설한다. 한국과 많은 거래를 하는 미국의 농식품기업 등이 주된 공략 대상이다. 중국과 베트남에도 지점을 열 계획이다.
신 회장은 “중소기업 지원 확대라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추면서 농식품 기업 지원이라는 NH농협금융만의 특화임무에도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12조 원이었던 중소기업 지원을 올해 15조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농식품기업 지원은 지난해 9조8000억 원에서 올해 11조5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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