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집을 찾아와 전력 사용량을 적어 가는 전기검침원이 2020년에는 모습을 완전히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이 원격 시스템을 통해 본사에서 각 가정과 사업장의 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계량인프라(AMI)를 구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AMI를 통해 가정과 사업장에 일정 기간 전력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분석해 알려 줄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나 IPTV 등을 통해 ‘고객님은 1시간 동안 0.5kW의 전력을 사용하셨습니다. 한 달에 300kW 이상 쓰면 누진율이 적용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절전 알림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전은 2020년까지 전체 고객에게 이런 기능이 가능하게 해 줄 AMI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스마트그리드사업처에 별도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올해부터 8년간 1조7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우선 연내 200만, 2016년까지는 1000만 고객에게 AMI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스마트미터, 통신망, 계량데이터관리시스템, 운영시스템으로 구성되는 AMI는 소비자와 전력회사 간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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