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한진중공업이 최근 적극적인 수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그리스 선사인 테크노마르로부터 6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또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는 벨기에 엑스마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 12척의 수주액은 6억 달러(약 6540억 원)에 이른다. 그동안 컨테이너선과 벌크선만 만들어왔던 수비크조선소는 이번에 LPG선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지난해 수비크조선소에 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던 독일 NSC는 추가 발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크조선소는 또 다른 유럽 선주사와 18만 t급 벌크선 4척을 수주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일감이 없어 도크가 비어 있는 부산 영도조선소도 최근 유럽 선주와 해양지원선 건조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영도조선소는 5년여 만에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영도조선소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국내 발전 5개사가 공동 발주하는 15만 t급 석탄운반선을 수주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노사 갈등이 해결되면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우려가 사라져 더욱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초부터 경영난과 정리해고로 심한 노사갈등을 겪었다. 최근에도 근로자 최강서 씨의 시신을 두고 농성을 벌여왔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와도 갈등을 빚다 지난달 말 사태 해결에 합의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업황 침체와 노조 시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해 수주 노력을 펼쳐왔다”며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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