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계열사 내부거래 줄여갈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1일 03시 00분


C&C와 물량 축소… 광고사업도 경쟁체제로

SK그룹이 전통적으로 대기업들이 그룹 계열사에 맡겨 왔던 시스템통합(SI)과 광고대행의 내부거래를 줄이기로 했다.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최태원 SK㈜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10일 “그룹의 양대 주력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올해 SK C&C와의 거래 규모를 각각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SK C&C는 최태원 회장이 지분 38%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사 간 부당 지원과 관련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룹 측은 “SK텔레콤은 지난해 2150억 원이었던 SK C&C와의 거래액을 올해 1950억 원으로 줄일 예정이며,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55억 원이었던 거래액을 올해 390억 원으로 줄이는 사업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그룹의 광고대행 관계사인 SK플래닛에 광고를 맡겨왔던 관행을 버리고 올해부터는 경쟁을 통해 기업 광고를 제작하기로 했다.

SK C&C는 이에 따라 글로벌 매출을 중심으로 외부 매출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통한 전자지갑 사업과 태국의 수자원 관리 관련 정보기술(IT)사업 등 대형 글로벌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SK C&C의 외부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35% 수준이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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