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달러 수출때 한국 몫은 587억 달러 그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1일 03시 00분


한국 기업이 1000억 달러(약 109조 원)의 완제품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할 때 한국에 떨어지는 돈은 평균 600억 달러(약 65조4000억 원)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품 제조과정에서 원재료인 천연자원과 핵심부품의 상당 부분을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0일 ‘국제산업연관표를 이용한 우리나라의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의 부가가치 기준 무역실적을 분석했다. 부가가치 기준 무역은 완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 각국이 기여한 부가가치의 흐름을 집계한 것. 예를 들어 한국이 200달러짜리 휴대전화 1대를 만들어 수출할 때 그 과정에서 철광석, 액정표시장치(LCD) 등 재료 및 부품 수입에 120달러를 썼다면 한국은 80달러어치를 수출한 효과만 있는 셈이다.

이처럼 최종 제품을 수출할 때 자국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비율을 나라별로 보면 한국은 58.7%로 일본(86.1%) 미국(83.2%) 중국(72.9%) 등 주요국보다 낮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만든 국제산업연관표 작성대상 40개국 평균치도 61.7%로 한국보다 높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우기 경제통계국 팀장은 “한국의 부가가치 창출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은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고 조립가공제품 위주의 수출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얹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주요국에 비해 떨어진다는 뜻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1000억달러#완제품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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