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고용지표, 쇼크 쇼크 쇼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4일 03시 00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표된 2월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조사 기간에 설 연휴가 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경기침체와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등 노동시장의 구조적 요인도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대의 일자리 사정은 ‘취업 빙하기’로 불릴 만큼 나빠지고 있다. 새 정부의 주요 정책목표인 고용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는 239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9월 68만5000명까지 올랐다가 이후 거의 매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월의 취업자 증가 규모는 2010년 2월(12만50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고용률도 62.7%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박근혜 정부는 고용률을 임기 내에 70%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2월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내려갔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같은 기간 40만9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청년들의 고용사정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2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5만9000명 줄었다. 감소세가 10개월째 이어진 데다 감소폭도 2009년 3월(16만2000명) 이후 최대치다. 20대의 고용률은 55.3%로 외환위기 여파로 고용 한파가 닥쳤던 1999년 2월(55.1%) 수준으로 악화됐다. 20대 실업률도 9.0%로 2011년 3월의 9.3%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는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데다 구인·구직 수요가 불일치하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청년층의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월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기간에 설 연휴가 이틀이나 포함돼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됐다”며 “상용직이나 자영업자와 달리 일용직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 것을 보면 연휴가 지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세 자영업 부문의 구조조정은 본격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큰 폭으로 늘었던 자영업자 수는 1월(―2만1000명)에 이어 2월에도 1만5000명이 감소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포함돼 유난히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50대의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2%포인트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도산하는 자영업체가 많은 데다 경영상의 어려움을 우려해 창업 자체를 꺼리는 경향도 관찰된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고용지표#박근혜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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