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코리아, 레드닷 어워드 휩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4일 03시 00분


中企 젬백스&카일-마이스터… 기아차-LG전자 등 수상

대기업 반도체 공정에 유해가스 제거용 필터를 납품하는 중소기업 젬백스&카일은 1998년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디자인상을 받았다. 비상대피용 호흡기 ‘5aver’로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뽑힌 것이다.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산업용품을 만드는 이 회사가 디자인에 꽂힌 것은 2년여 전 안전용품도 디자인이 살아있어야 팔리는 시대라는 것을 직감하면서다. 15년간 쌓은 기술 노하우에 외부에서 모셔온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불어넣자 기존에 없던 ‘아름다운 안전용품’이 탄생했다. 젬백스&카일 관계자는 “커피텀블러처럼 디자인해 가정이나 사무실 어디에 둬도 잘 어울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50년 역사의 레드닷 어워드에는 올해도 기업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디자인으로 승부하려는 ‘핫’한 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세계 54개국에서 총 4662개 작품이 출품됐고 이 중 57개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선정됐다. 국내 업체로는 젬백스&카일을 포함해 5개 업체가 상을 받았다.

마이스터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전기자전거 ‘만도 풋루스’는 ‘iF 디자인 어워드’에 이어 레드닷까지 잇달아 수상했다. 이 회사 역시 주로 자동차용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업체로 디자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도 풋루스는 페달과 바퀴를 연결하는 체인을 처음으로 없앤 것이 특징이다. 자전거 ‘스트라이다’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마크 샌더스 씨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대기업들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아자동차 유럽디자인센터가 개발한 3도어 해치백 차량 ‘프로씨드’는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상을 받았다. 이 밖에 LG전자의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OLED TV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선정됐다.

김지현·강홍구 기자 jhk85@donga.com
#디자인 코리아#레드닷 어워드#젬백스&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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