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LG’를 목표로 전력 질주하고 있는 LG그룹이 13일 과거에 없던 파격적인 보상인사를 했다. 정기인사는 끝났지만 별도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은 인재들을 추가로 발탁 승진시킨 것이다.
LG그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 성과보고회를 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 제조기술을 개발해 ‘LG 연구개발상’을 받은 김공겸 LG화학 부장 등 연구개발 책임자 19명을 승진시켰다. 연구팀장급인 책임연구원과 수석연구원급 연구원 12명이 임원급인 연구위원 또는 전문위원으로 승진했고, 책임연구원(차장) 7명은 수석연구원(부장)이 됐다. LG 연구개발상을 받은 연구개발 책임자 25명 가운데 이미 임원급인 6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진한 것이다. 이들 임원급 6명은 별도로 보상할 예정이다.
정기인사가 모두 마무리된 상황에서 발탁 승진을 발표하는 것은 LG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전체로도 이례적인 일이다. LG 관계자는 “이는 최근 시장을 선도하는 연구개발 성과를 파격적으로 보상하고 연구개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구본무 LG 회장의 지시에 따라 올해 처음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구 회장은 1월에도 국내 대학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재 500여 명을 초청한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해 직접 인재 챙기기에 나서는 등 연구개발 인력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구 회장은 이날에도 직접 행사에 참석해 4시간에 걸쳐 10개 계열사의 70여 개 핵심기술을 일일이 보고받고 점검했다. 이어 연구개발상을 받은 연구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한발 앞선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내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계열사의 인재들이 역량을 모아 연구개발 시너지를 내달라”고 당부한 뒤 “나를 비롯한 경영진은 연구원 여러분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LG그룹은 2008년부터 계열사별로 연구원 가운데 역량이 탁월한 인재를 연구위원 및 전문위원으로 승진시켜 임원급으로 대우했다. 현재까지 총 200여 명이 연구위원 등으로 선정됐고 올해에도 이달 중 계열사별로 선임을 마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는 연구위원, 전문위원은 정년을 보장할 뿐 아니라 탁월한 시장 선도 성과를 창출한다면 사장급 수석연구위원 및 전문위원으로도 승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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