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원高-엔低 계속땐 한국 성장률 마이너스 기록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4일 03시 00분


원화가치 상승과 일본 엔화가치 하락 현상이 계속되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 등은 13일 ‘원고·엔저의 파장과 대책’ 보고서를 내고 “최근의 원고·엔저 현상은 지난 5년간 한국이 경험하지 못한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정 수석연구원 등은 보고서에서 원고·엔저가 지속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국내 경제와 산업이 받을 영향을 분석했다. 비교 기준은 연평균 원-달러 환율 1082원, 엔-달러 환율 94.5엔이다.

먼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000원, 엔-달러 환율을 100엔으로 가정하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기준에 비해 1.5%포인트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수출 증가율은 2.0%포인트 낮아지고, 경상수지 흑자 폭도 125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이 각각 930원, 118엔이었던 2007년 상황을 가정한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경제성장률은 기준보다 3.8%포인트 하락해 한국은행의 올해 전망치(2.8%)를 감안하면 ―1.0%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출 증가율은 4.2% 하락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255억 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일본 등 선진국에 과도한 양적완화를 자제하도록 촉구하고 ‘조건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삼성경제#원고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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