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엔트리 카 고객을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4일 03시 00분


계절적으로 3, 4월은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소비자가 등장하는 시기다.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과 대학 신입생들이 차를 장만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는 새내기들의 생애 첫 차 ‘엔트리 카(Entry Car)’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묘수를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배기량 1400cc급 소형차 ‘엑센트’의 2013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수동변속기 차종의 가격대를 1104만 원으로 책정했다. 구매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보다 60만 원 낮춘 것이다. 경차급 가격이다. 1600cc급 디젤 모델을 추가해 차종 선택의 폭도 넓혔다. 기존에는 추가로 구입해야 했던 차체 자세제어장치도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소형차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엔트리 카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서다.

엔트리 카는 자동차회사 입장에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엔트리 카로 구분되는 배기량 1600cc급 이하 경·소형차는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팔린 신차의 51.9%를 차지했다. 엔트리 카 시장만 잡아도 내수 시장의 절반을 확보하는 셈이다. 또 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55%가 엔트리 카로 선택한 브랜드의 중대형차를 구매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엔트리 카 판매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나 ‘i30’, ‘벨로스터’, 기아자동차는 ‘모닝’, ‘레이’, ‘프라이드’ 등 신차를 구입하는 고객 가운데 신입사원이나 입학생에게는 차량 가격을 깎아준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이들 새내기뿐 아니라 가족이 차를 구입할 때도 할인 혜택을 준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선보인 ‘K3’에 대해 출시 이후 처음으로 20만 원을 깎아 준다.

한국GM은 3월 한 달간 할부 첫해 1.9%의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이달 들어 할부금리를 소폭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9% 금리는 파격적인 수준이다. 차량 구입 후 3년 내 사고가 나 차량 수리비용이 차값의 절반을 넘는 피해를 입었을 때 아예 새 차로 바꿔주는 ‘셰비케어 3.5.7 어슈어런스’도 엔트리 카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초보 운전자는 사고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에 착안해 큰 사고가 나도 새 차로 바꿔줄 만큼 차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엔트리 카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코란도 C’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3월 한 달간 2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여성 고객에게는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후방카메라 등을 한데 묶어 무상으로 장착해준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엔트리 카#엑센트#쉐보레 아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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