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리튬 추출, 우리가 세계 주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세계최대산지 칠레서 기술시연 “남미파트너와 상업화 논의 진행”

포스코가 전기자동차,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원료인 리튬 상용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업계 불황의 파고를 새로운 먹을거리인 신소재 개발로 넘겠다는 각오다.

포스코는 12일(현지 시간) 칠레 코피아포 시에 위치한 리튬 추출 파일럿 플랜트(시범설비)에서 현지 관계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리튬 추출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포스코는 세계 리튬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코피아포 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연산 20t급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하며 리튬을 추출해 왔다.

포스코가 이날 선보인 기술은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바닷물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포스코가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은 짧게는 8시간이면 리튬을 추출할 수 있어 12개월이 걸리던 기존 방식보다 한층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존 방식으로는 최대 50%밖에 안 되던 리튬 회수율을 최소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 또 각종 산업재에 쓰이는 희귀원소인 마그네슘과 칼슘도 바닷물에서 분리 추출할 수 있다.

시연회에 참석한 루이 사엔스 Li3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선 만큼 포스코가 조만간 리튬 추출기술 시장을 주도할 때가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리튬 추출에 관한 30여 건의 주요 기술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 권오준 포스코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 사장은 “리튬 추출기술이 완성단계에 들어선 만큼 염수를 보유한 남미 시장의 주요 파트너사와 상업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분야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9월 출자사인 포스코컴텍을 통해 국내 유일의 2차전지용 음극재 생산업체인 카보닉스를 인수해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이어 2011년 12월에는 보광그룹 계열사인 휘닉스소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양극재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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