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실버’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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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0일 07시 00분


경제적인 여유가 뒷받침되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5060 ‘프레실버(pre-silver)’ 세대가 유통계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50∼60대 가구주의 소득증가율은 약 7.7%로 39세 이하 가구주 소득증가율인 2.7%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증가율이 실제 구매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 등의 통계를 통해 확인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좋은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속속 출시하며 프레실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유통업계 ‘큰 손’ 5060 세대

식료품·뷰티 제품 50대이상 고객 급증
‘퍼스트레이디
에버플라본’ 홈쇼핑서 300억 매출
‘전립소’ ‘소금의 꽃’ 등 폭발적인 인기
“레저 여행 등 취미 활동에 과감한 소비”

● 구매력 높은 ‘5060 세대’


지난해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제품은 프레실버 세대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이다. 백수오 등 혼합물을 주재료로 한 대상웰라이프의 ‘퍼스트레이디 에버플라본’은 홈쇼핑에서만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방원료인 백수오가 중년여성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 프레실버 사이에서 필수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소외되었던 남성 프레실버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전립선 건강을 위한 제품인 ‘전립소’를, 동광제약에서는 옥타코사놀, 복분자, 산수유 등을 함유한 ‘젠케어 프리미엄’을, 세노비스에서는 ‘쏘팔메토’를 선보이며 50대 이상 중년남성에게 어필하고 있다.

프레실버 세대의 높은 구매력은 프리미엄 식품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가격보다는 건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됐다. 청정원에서 지난해 한정수량 출시한 프리미엄 천일염 ‘소금의 꽃’은 고혈압 등 나트륨 섭취에 예민한 50대 이상 소비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3개월 만에 예상 판매량의 2배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뷰티업계도 활황이다. 주름 개선이나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제품은 물론 헤어 볼륨을 살려주는 제품들이 홈쇼핑 등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에 익숙한 프레실버 세대가 급증한 것도 이들의 경제력을 구매력으로 직결시키는 요인이다. G마켓의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의 대중화로 50대 이상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생필품은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면서도 여행과 레저 등 취미 활동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년 대비 구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제품군은 외식·미용실 등 생활형 e쿠폰으로 194%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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