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전자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연구개발(R&D) 특급 인재인 연구위원과 전문위원을 대거 선발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한다. LG는 연구개발 또는 자재, 사용자환경(UX) 등 전문직군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 역량을 인정받은 인재에게 특급 대우를 제공하는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R&D캠퍼스에서 연구위원 36명, 전문위원 16명 등 총 52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LG가 2009년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대 규모다.
LG전자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 원칙을 바탕으로 나이, 국적을 파괴한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용 초고화질(UHD) 전송 무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임효준 수석연구원(39)과 인도 현지 맞춤형 스마트폰 플랫폼을 개발한 인도 출신 디야네시 파닥 수석연구원(44) 등 조기 발탁 케이스도 6명 배출됐다. 14일 LG 연구개발상을 받은 2명도 이날 연구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도 20일 연구위원 4명, 전문위원 3명 등 총 7명을 새로 선임했다. 이들은 회사의 대표적 차별화 제품인 편광필름패턴방식(FPR) 3차원(3D) 기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전문가로, OLED TV를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연구개발과 생산공정 분야 외에 과거보다 시간과 비용 투입을 크게 줄인 패널테스트 방식을 개발한 오창석 부장(50)을 품질분야 첫 전문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LG의 연구·전문위원이 되면 3년 단위로 성과를 검증받는다. 1년 단위로 평가받는 일반 직원들과 달리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 활동에 몰입하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별도의 사무공간이 마련되며 통신비, 차량 지원 등 임원에 준하는 보상과 복리후생도 제공받는다. 탁월한 성과와 역량을 내면 정년이 보장되며 정년퇴직 후에도 ‘평생 현역’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다.
또 탁월한 전문성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경우 사장급까지 승진이 가능하다. 방송기술 표준화 기술과 관련해 뛰어난 성과를 낸 곽국연 LG전자 수석연구위원이 지난해 말 부사장급 연구위원으로 승진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성과주의와 연구개발 인재 확보 강화 등의 정책에 발맞춰 앞으로도 관련 제도를 더욱 확대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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