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Up]현대차, 청년 창업가와 함께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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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2일 03시 00분


‘H-온드림 오디션’ 현장

20일 ‘H-온드림 오디션’ 본선 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30개팀이 시상식 직후 유영학 정몽구재단 이사장(둘째 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일 ‘H-온드림 오디션’ 본선 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30개팀이 시상식 직후 유영학 정몽구재단 이사장(둘째 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워메, 나가 기름보일러집에 세 들어 사는 터라 없는 살림에도 연탄 한 장 못 받았는디 시방 나가 꼭 필요한 걸 받아 불었네. 워메, 땃땃하이 좋구먼.”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정몽구재단, 고용노동부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사회적기업 창업경진대회인 ‘H-온드림 오디션’ 현장. 사회적기업 바이맘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난방을 못하는 저소득층을 위해 고어텍스 소재로 된 실내 보온텐트를 제작해 보급하겠다는 사업안을 발표했다. 바이맘은 유난히 한파가 심했던 지난겨울 한 할머니에게 고어텍스로 만든 실내 보온텐트를 만들어 설치해 준 경험을 소개했다.

대학 졸업 후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친구 3명과 함께 창업한 김민욱 바이맘 대표(35)는 “지은 지 30년 넘은 낡은 주택에 사는 누나를 걱정해 어머니가 방에 모기장처럼 걸 수 있도록 천으로 보온막을 만들어주던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그래서 회사 이름도 ‘바이맘(By Mom)’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첫해인데도 지난겨울 7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바이맘은 H-온드림 오디션 대상을 수상했다.

○ 청년 사회적기업가는 창조경제 토양

이날 H-온드림 오디션 본선에는 사회적기업 61개팀이 참가했다. 전국에서 모인 340개 팀 중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다. 심사위원들은 아이디어와 열정은 물론이고 스스로 일어설 자립 의지가 있는지도 꼼꼼히 따졌다.

한국화 기법으로 지도를 그리고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곁들인 문화지도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도전상을 받은 다솜은 동덕여대 출신 화가들이 만든 사회적기업이다. 장은우 다솜 대표(34·여)는 “모교와 가까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성북구 성북동 일대를 보여주는 지도를 한국화 기법으로 그리기 시작했다”며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지도 종류를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지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H-온드림 오디션을 통과한 사회적기업 가운데 추가로 육성이 필요한 기업에 5000만∼1억5000만 원의 사업자금을 지원하고 1년간 멘토링을 통해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줄 계획이다. 바이맘이나 다솜처럼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에는 최대 3000만 원을 지원한다.
▼ “사회적 기업에 3000만∼1억5000만원씩 지원” ▼

H-온드림 오디션 행사장을 찾은 박종길 고용노동부 인력수급정책관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은 융합을 추구하는 창조경제가 실천하고자 하는 경제성장 모델”이라며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와 맥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 융합형 일자리 2500개 창출

현대차그룹은 2017년까지 320억 원을 투자해 청년 사회적기업가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의 창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21일 발표했다.

현대차는 우선 사회적기업을 지원해 앞으로 5년간 총 750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사회적기업 30곳을 H-온드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 서초구와 공동으로 2011년 설립한 사회적기업 육성센터 ‘서초창의허브’를 통해서도 매년 사회적기업 30곳을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에게 상용차를 지원해 생계형 창업을 돕는 ‘기프트카’ 사업의 지원 차량 대수를 지난해 30대에서 올해 50대로 늘리기로 했다. 단순히 차량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업지원금 500만 원, 현대차미소금융재단과 연계한 저리 대출, 창업교육도 제공한다.

또 현대차그룹이 세운 사회적기업인 안심생활, 자연찬유통사업단의 비즈니스모델을 가맹사업화해 125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소셜 프랜차이즈’로 불리는 이 비즈니스 모델은 가맹본사의 영리보다는 가맹점주의 이익을 늘려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노년층 및 장애인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생활은 3년 새 일자리가 3배로 늘어날 만큼 일자리 창출효과가 커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자연찬유통사업단은 농사를 짓는 장애인들의 판로 개척을 돕는 사회적기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청년과 소외계층의 자립을 도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효진·강홍구 기자 wiseweb@donga.com
#현대차#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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