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재기계획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2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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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재기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이날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우그룹 창립 46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김 전 회장은 재기할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답했다.

최근 불거진 재기설과 관련해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2009년 42주년 행사 이후 매년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에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공식 행사 참석이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다.

옛 '대우맨'들이 현 정권의 핵심에 둥지를 틀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김 전 회장의 재기설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백기승 청와대 홍보비서관은 그의 공보 대변인을 지냈다. 또 박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통하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안종범·강석훈 의원 등은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이다.

김 전 회장은 옛 대우그룹 임원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행사 중반쯤에는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듯 피곤한 모습이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건강이 좋아져야 계획을 세우지 않겠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근래 들어 매달 건강검진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 밝혔다.

대우그룹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베트남에 혼자 지내며 가끔 찾아오는 대학생그룹과 대화를 나누는 게 일상의 전부"라며 "가족으로는 한국에서 골프장 사업을 하는 아들이 왔다갔다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전 회장은 행사 참석을 위해 20일 오전 베트남에서 일시 귀국했다. 이후 부인 정희자 씨 등 가족들이 거주하는 서울 방배동 자택에 머물다 이르면 주말께 다시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회장은 2006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징역 8년 6월에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17조 9200억 원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후 2008년 1월 특별사면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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