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대로펌 ‘그린버그 트라우리그’ 리처드 로젠바움 회장 “한국기업들, 특허-M&A시장 주도… 세계가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5일 03시 00분


리처드 로젠바움 그린버그 트라우리그 회장이 21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및 문화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리처드 로젠바움 그린버그 트라우리그 회장이 21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및 문화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은 비교적 작은 나라인데도 세계의 경제 및 문화 시장에서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봅니다. 우리로서도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최근 국내에 사무소를 연 미국의 대형 로펌 그린버그 투라우리그(GT)의 리처드 로젠바움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GT 한국사무소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점점 영향력을 키워가는 한국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GT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의 35개 사무소에 1750명의 변호사를 두고 있는 미국 10대 로펌 중 한 곳이다. GT는 지난달 법무부로부터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설립인가를 받아 한국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냈다.

한국사무소 방문을 위해 방한한 로젠바움 회장은 “최근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만난 사람들이 한결같이 한국 시장과 한국 기업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더라”며 “특히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세계 특허거래 및 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T는 특허분쟁 및 기업 M&A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미국 내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로펌이다. GT가 한국사무소를 낸 것은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한국사무소는 영국, 네덜란드, 폴란드, 이탈리아, 중국에 이어 GT의 6번째 해외사무소다. 한국사무소 대표는 국내 대학 출신으로 GT의 시니어 파트너까지 올라 화제가 된 김창주 변호사가 맡았다.

로젠바움 회장은 “기업들은 현재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주를 벌이고 있다”며 “지식재산권을 만들고 보호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만큼 특허분쟁은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기술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특허 전쟁은 향후 ‘비즈니스시스템’ 같은 분야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특정한 업무를 수행하는 프로세스나 비즈니스 노하우도 특허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기업들은 현재 기술력 확보를 위해 자신들의 특허를 적극 방어하는 한편, 기술를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로젠바움 회장은 “남미의 경우 지난해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기업 M&A가 성사됐고 미국 내 M&A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에는 싼값에 해외기업을 인수할 기회가 더욱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여러 기업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며 “앞으로 GT의 한국사무소가 많은 한국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한국의 토종 로펌들과 경쟁하려는 게 아니다”며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기업들뿐만 아니라 한국 로펌들과도 협업해 글로벌 시장으로 함께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그린버드 투라우리그#로젠바움#한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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