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금융투자]도요타… AT&T… 글로벌 1등 주식 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7일 03시 00분


해외주식 투자 어떻게

송충현 기자(오른쪽)가 조혜진 삼성증권 SNI 차장에게서 해외 직접 투자 노하우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해외 주식 투자는 
도요타, AT&T 등 글로벌 수위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국내 주식처럼 HTS 주문도 가능하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송충현 기자(오른쪽)가 조혜진 삼성증권 SNI 차장에게서 해외 직접 투자 노하우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해외 주식 투자는 도요타, AT&T 등 글로벌 수위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국내 주식처럼 HTS 주문도 가능하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 “자기야. 코카콜라, 애플 이런 해외 기업 주식도 개인이 직접 사고팔 수 있어?” 겨울이 물러난 어느 날, 야참을 소화시키려고 나선 밤 산책길에 아내가 물었습니다. 명색이 경제부 기자인데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괜스레 딴청을 피우며 답했습니다. “음, 대부분 펀드 형식으로 하는 거 아닐까? 그나저나 날씨 진짜 많이 풀렸다. 하나도 안 춥네.” 》

해외 펀드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봤지만 개별 회사의 주식을 개인이 직접 매매할 수 있는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창피했습니다.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조혜진 삼성증권 SNI 차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날의 일을 설명하며 조 차장에게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해 물었습니다. 조 차장은 “당연히 할 수 있죠. 해외 주식 매매 홍보가 잘 안돼 있는 모양이네요, 젊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보니”라며 웃었습니다.

해외 주식 투자 방법은 국내 주식과 똑같습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로 주문할 수 있죠. 사고 싶은 종목을 고른 뒤 그냥 국내 주식처럼 거래하면 됩니다. 단 주식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하고 외화증권거래약정에 가입해야 합니다.

물론 실시간 거래는 외국과의 시차를 고려해 진행해야 합니다.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는 큰 상관이 없지만 미국, 유럽 등은 ‘올빼미족’이 돼야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개장 시간을 정 맞추지 못하겠으면 예약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이런저런 범위일 때 얼마만큼의 거래를 하겠다고 예약을 걸어놓는 것이죠.

해외 주식의 장점은 뭘까요? 우리나라에도 좋은 회사가 많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같은 회사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주식들이죠. 그러나 국내 자본시장의 크기는 세계 자본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투자할 수 있는 회사의 종류와 범위에서 선택의 폭이 작습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국내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1%밖에 안 돼요. 세계 주식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이나 새로 떠오르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죠.” 조 차장의 설명이었습니다.

해외 주식을 살 때에는 각 업종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회사를 고르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도요타나 BMW, 미디어통신 업종에서는 AT&T나 월트디즈니를 매수하는 식이죠.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같은 업종에서 국내와 해외 1위 기업에 투자했을 경우 해외 1위 기업의 수익률이 약 15%포인트 앞섰다고 하네요.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높은 수익을 거두고 싶다면 주가가 낮으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면 됩니다. 꾸준히 공부해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중국 기업에 투자한다면 국내에서 약 3년 전에 성공한 업종의 대표주를 찾아 투자하는 식이죠.

조 차장은 “아직 중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고 보험산업도 발달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나라의 경제 흐름과 3년 정도의 차이를 보이니 미리 모바일게임이나 보험회사를 알아보는 것도 좋다”라고 귀띔했습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국내 업체라면 직접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해 보고 투자할 수 있지만 외국 회사는 정보가 한정돼 있으니까요. 신문이나 인터넷 등을 꼼꼼히 살피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담도 하세요. 실패하지 않는 길은 무조건 공부밖에 없다는 점, 아시겠죠.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해외투자#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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