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악화된 대내외 경제상황을 반영해 올해 취업자 증가폭 전망을 20만 명대로 하향조정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0%에서 2%대 중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서둘러 편성하는 한편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대면(對面) 보고’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박근혜 정부 첫해 경제의 밑그림을 담은 경제정책방향을 보고한다.
이날 재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지난해 12월 정부가 전망했던 32만 명보다 적은 20만 명대로 낮춰 보고할 계획이다. 지난해(43만7000명)와 비교해도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3.0%로 전망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은 3개월 만에 2%대 중반으로 낮춘다. 4년 만에 추경도 편성한다. 추경 편성 규모는 10조 원 안팎에서 조율 중이며 구체적인 규모 등은 4월 초에 발표하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하는 성장률 전망치는 추경의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10조 원 안팎의 추경이 집행되면 성장률이 0.5%포인트 정도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은 다음 주부터 박 대통령에게 정례적으로 ‘대면 보고’를 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매주가 될지 격주가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례 보고를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경제부총리의 주례 보고는 2001년 진념 부총리 때 이후 12년 만에 부활하는 것으로 경제 현안을 직접 챙기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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