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호주에서 6조5000억 원(56억 호주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호주 철광석 광산의 제반 인프라를 짓는 사업이다.
올 들어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공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해외 자원개발과 관련된 인프라 공사 중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호주 서부 지역에서 개발되고 있는 ‘로이힐 철광석 광산’의 인프라 건설 공사를 맡는 낙찰통지서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호주 핸콕광산그룹의 ‘로이힐홀딩스’는 호주 필바라 지역에서 24억 t 규모의 철광석이 매장돼 있는 로이힐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 광산에서 나온 철광석을 처리하고 운반하는 데 필요한 시설공사를 담당하게 된 것. 연간 철광석 5500만 t을 처리하는 플랜트, 광산에서 인근 항만(헤드랜드)을 이어주는 길이 340km의 철도, 야적장을 갖춘 항만 등을 짓는다.
삼성물산은 설계·구매·시공(EPC)을 독자적으로 맡았고 다음 달 2일 공사를 시작해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해외시장에서 따낸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따낸 프로젝트 중에서는 역대 네 번째로 꼽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조 원 규모의 초대형 공사들이 5년 이상 장기간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이번 프로젝트는 3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6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사업으로만 한 달에 2000억 원씩 매출을 올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자원개발과 연계한 인프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삼성물산은 2010년 광산개발 관련 조직을 따로 만들었으며, 지난해 호주 알파 광산에서 석탄을 운반하기 위한 항만 공사를 사전 계약하기도 했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은 “2010년부터 추진한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 분야에서 거둔 첫 번째 성과”라며 “캐나다 남미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이런 방식의 프로젝트를 적극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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