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산행엔 로우컷…장거리 등반엔 중등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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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9일 07시 00분


■ 등산화에도 ‘때와 장소’가 있다

봄나들이 갈땐 경등산화가 발목 무리 덜 가
고산 등반·암벽등반때는 중등산화 필수품
야간 산행땐 형광컬러·노면 밀착형 추천

닭 잡는 데에 소 잡는 칼을 쓰지 않듯, 동네 뒷산 오르는 데에 히말라야 등정할 때나 쓸 법한 중장비를 갖출 필요는 없다. 야트막한 뒷산을 오르다 간혹 겨울 산이나 빙벽 등반에 적합한 겨울용 중등산화를 신은 등산객과 마주칠 때면 한 여름에 다운재킷을 입은 사람처럼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사실 등산화만 봐도 산에 대한 ‘내공’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용품팀 이병길 팀장은 “등산화는 산행 타입별로 용도에 맞게 기능과 라인이 세분화되어있다”며 “무조건 고기능, 세련된 디자인만 몰아가기보다는 자신의 산행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안전한 봄철 산행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당일 가벼운 산행에는 ‘로우컷 경등산화’

나들이 겸 꽃구경을 나설 때 거친 산행을 위한 고기능성 등산화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무게감이 있는 고기능성 등산화는 오히려 피로만 가중시킬 뿐이다. 이런 경우에는 충격흡수가 뛰어나면서도 가볍게 신을 수 있는 경량제품이 좋다.

나들이 코스라고 해도 막상 걷다보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만날 때가 많다. 이럴 땐 전문 트레킹화나 목이 짧은 로우컷 스타일의 경량 등산화가 제 능력을 발휘한다. 가까운 산은 물론 하루 이틀 단기 산행을 떠날 때도 경등산화 한 켤레면 충분하다.

노스페이스의 다이나믹 하이킹 대표제품인 ‘DYS 1D’(20만원)는 초경량 등산화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볍지만 근교 산행부터 중장거리 산행까지 폭넓게 신을 수 있는 미드컷 등산화다. 아웃솔(밑창)이 물에 뜰 정도로 가볍다.

● 장거리 등반엔 ‘고기능성 중등산화’

장거리 등산이라면 고기능성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졌지만 아직도 높은 산 엔 눈과 얼음이 남아 있다.

중등산화는 변덕스러운 봄날씨 고산 등반이나 암벽등반에 적합한 등산화로 일반 사계절용보다 투박하고 무겁다. 해발 5000m까지 착용이 가능하다. 방수, 투습기능이 필수이기 때문에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많다. 5mm 정도 크게 신는 경등산화와 달리 10mm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적당하다.

밀레의 ‘클라크 미드’(21만원)는 걸을 때 발 모양대로 변형돼 지면으로부터 받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이중 파이론 중창을 사용했다. 바위나 돌길을 걸을 때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네파의 ‘모르피스’(22만5000원)는 과학적으로 설계한 아웃솔 디자인을 적용해 어떤 지형에서도 충격과 마찰로부터 발을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블랙야크의 ‘레전드’(33만5000원)는 하이컷 중등산화(발목을 덮는 신발 디자인)로 절개를 최소화한 통가죽 패턴이 특징이다.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높다.

● 빛 반사에 형광컬러…야간 산행용 등산화 등장

요즘엔 저녁시간을 활용해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야간에는 노면의 상태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과 밀착이 잘 되는 등산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빛 반사기능이 있거나 눈에 잘 띄는 밝은 색상의 제품이라면 안전한 산행에 좀 더 도움이 된다.

이젠벅의 ‘레오니’(11만9000원)는 빛 반사 효과를 발휘하는 일루미네이션 소재와 화려한 형광컬러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톡톡 튀는 개성을 돋보이게 해준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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