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6·25전쟁 직후인 1953년 국민 식생활에 필요한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 기초식품을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다. 복합 조미료 ‘다시다’를 시작으로 즉석밥 ‘햇반’,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 등 식음료 업계 히트 상품을 냈고 지금은 바이오, 사료, 제약 등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 사업이다. 바이오 부문은 그동안 매출 규모가 매년 30% 가까이 올랐으며 2010년에는 해외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세계 1위 품목인 핵산(식품 조미 소재)을 비롯해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말 미국 아이오와 주에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 생산 공장을 짓고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총 4억 달러(약 4430억 원)를 투자한 중국 선양(瀋陽) 바이오 공장도 가동해 세계 라이신 시장에서 1위에 오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전략을 순차적이 아닌 동시다발적으로 정하며 중국, 인도네시아 등 기존 진출 지역과 신규 진출에 대한 투자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 친환경 바이오 공법으로 만드는 메티오닌(사료용 아미노산) 사업도 바이오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4대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생산 체제를 구축하여 경쟁력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시장 공략에는 외식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CJ푸드빌의 ‘비비고’는 CJ푸드빌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내놓은 한식 브랜드다. CJ제일제당은 이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서 식품, 외식 사업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한식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냉동만두, 양념장, 장류, 햇반, 김치, 김 등을 글로벌 전략 제품 6종으로 선정해 2011년 말 해외에 진출했다. 한국의 음식 문화를 대표하는 제품을 내놓은 것은 어설프게 현지 입맛에 맞추기보다 한국 음식 그대로를 선보여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뜻이다. 이 가공식품은 현재 영국, 러시아, 호주, 싱가포르, 홍콩, 대만을 포함한 총 9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미국의 ‘코스트코’와 영국의 ‘테스코’ 등 유명 대형마트에 입점해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한류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착안해 비비고에 대해 해외에서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문화행사에도 참여해 문화와 함께 생활 속 한식을 알리는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바이오, 외식 사업을 통해 CJ제일제당은 올해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 매출로 달성할 계획을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것보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기술력을 갖고 미래 성장 동력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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