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통합 이후 계속해온 사업조정을 마무리하고 새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는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H는 올해로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 4년 차에 접어들었다. 2009년 10월 출범 당시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통합 후유증 등의 위기가 있었지만 이후 경영쇄신과 사업 구조조정으로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8개 신규 사업에 대한 조정은 LH 정상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기(轉機)가 됐다. 이후 LH는 무분별한 공공개발 사업을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대규모 사업조정의 효과는 총 120조 원으로 추정된다. 직접적으로 줄인 사업비가 68조 원에 이르고 투자시기를 조정한 사업비는 53조 원 수준이다. LH는 2016년부터 금융부채가 감소세로 전환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 정부의 국정 구현에 맞는 정책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올해 LH의 주요 과제다. 몇 년째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히려 주거복지 수요는 늘면서 어느 때보다 LH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올해 LH가 계획하고 있는 공사 발주물량은 12조9000억 원 수준이다. 경기회복과 직결된 사업 위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체 공공부문 발주 예상물량의 36%에 이른다. LH 관계자는 “공공발주에 의존하는 건설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상반기 중 조기 집행해 경기 회복의 디딤돌로 작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H는 임대주택의 안정적 공급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쪽방과 고시원, 비닐하우스 등 주거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도 LH의 올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LH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업이 어려운 만 60세 이상 고령자 3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들은 전국 679개 단지 53만1000채 임대아파트에 배치돼 시설물 안전점검과 홀몸노인 돌봄 서비스 등 어려운 가정을 지원하는 보조인력으로 일하게 된다.
고령자 채용규모도 지난해 2000명에서 3000명으로 1000명 늘리고 근무기간도 8개월에서 9개월로 1개월 늘렸다. 월급은 55만 원이며 지난해 2000명을 선발할 당시 총 1만9000명이 지원해 평균 9.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년 채용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500명 선을 유지한다. 일반 인턴 400명과 고졸 인턴 100명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취업시장의 약자인 청년층의 취업난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LH공사는 “올해가 지난 3년간의 뼈를 깎은 혁신과 노력으로 이룬 경영 정상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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