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인 투브신 씨는 2011년 ‘코리안 드림’을 안고 입국했다. 몽골에 아내와 자녀를 두고 온 그는 한국에서 가방을 제작하는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가족에게 월급을 부치는 재미로 일하던 그는 지난해 2월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 동료들이 모아 준 돈으로 수술해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머리가 아파 다시 병원을 찾은 그는 외상성경막하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뇌의 정맥이 심하게 늘어지면서 뇌가 파열된 것. 빨리 수술해서 좌뇌의 일부를 제거해야 했다. 수술비가 없어 수술을 미루는 사이 급기야 혼수상태에 빠졌다. 지인들이 수소문한 끝에 IBK기업은행 행복나눔재단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기업은행(행장 조준희·사진)의 ‘IBK행복나눔재단’은 대기업보다 복지 수준이 열악한 중소기업 근로자 등에게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0억여 원을 출연해 투브신 씨 같은 근로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특히 희귀, 난치성 질환자는 병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치료비를 지원하고, 비슷한 병으로 투병하는 사람을 멘토로 연결해 준다. 병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정서적으로도 지지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 중소기업 직원 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주고,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학술 연구 활동 사업도 지원한다. 또 기업은행은 식사를 거르는 소외 계층을 위해 ‘밥차 봉사’를 하고 있다. 무료 급식 차량인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지난해 제주 서귀포시 자원 봉사센터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 순차적으로 이를 보급할 계획이다. 밥차는 3.5t짜리 트럭에 주방과 냉장·취사 설비를 갖춰 한번에 최대 300명분의 식사를 마련할 수 있게 제작됐다. 기업은행은 급식비와 유류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을 후원한다. 또 지역 주민이나 중소기업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해서 소외 계층에 대한 배식 봉사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이처럼 홀몸노인 등 소외 계층과 서민 지원을 위해 사용한 금액은 지난해 804억 원이나 됐다. 기업은행 당기순이익의 7.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것이라고 기업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의 경영 현안을 무료로 진단하는 ‘참! 좋은 컨설팅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컨설턴트가 해당 기업에 1∼6주간 머물면서 경영자와 함께 경영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발전과 서민의 행복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사회공헌 활동을 할 것”이라며 “나누면 나눌수록 행복해진다는 철학으로 국민에게 ‘참! 좋은 은행’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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