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사장 장영철·사진)는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역할 외에도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캠코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에서 최초로 공적 신용회복지원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후에도 다중채무자들을 돕기 위해 배드뱅크 한마음금융 희망모아 등 다양한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캠코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캠코 신용회복기금’을 만들었다. 조성된 기금은 바꿔드림론 소액대출 취업지원 등 단순한 채무조정을 넘어서 종합서민금융지원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서민금융 종합포털사이트인 ‘서민금융나들목’(www.hopenet.or.kr)과 ‘1397 서민금융 다모아 콜센터’를 통해 빚에 허덕이는 채무자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캠코의 지원을 받은 금융소외계층은 올해 2월 말까지 총 162만 명이나 된다.
특히 바꿔드림론은 대표적인 서민금융제도로 자리매김했다. 바꿔드림론은 저신용자나 서민들에게 저축은행, 대부업체에서 빌린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연 10%대의 은행대출로 전환해주는 상품이다. 2008년 12월 출시된 이후 2월 말까지 15만 명에게 1조5600억 원을 지원했다.
바꿔드림론은 연소득 2600만 원 이하인 사람(신용등급 6∼10등급인 근로소득자는 4000만 원 이하, 6∼10등급인 자영업자는 4500만 원 이하)이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바꿔드림론 지원대상을 6개월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9월 30일까지 연소득 4000만 원 이하인 근로소득자, 4500만 원 이하인 영세 자영업자는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바꿔드림론을 신청할 수 있다. 대출금액도 기존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한시적으로 확대된다.
캠코는 최근 국내 경기침체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저신용자 등 금융소외계층이 늘어남에 따라 신용회복과 서민금융지원 업무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장영철 캠코 사장과 임직원들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찾아 서민금융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발로 뛰는 서민금융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캠코의 신용회복기금과 차입금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행복기금의 종잣돈으로도 쓰인다. 국민행복기금은 개별 금융기관이 미처 해결하지 못하는 다중채무자의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캠코는 국민행복기금의 재원조달에 기여할 뿐 아니라 대규모 법정기금을 운용해 온 노하우를 가진 전문 인력과 조직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지금까지 캠코가 양극화로 고통 받는 저소득층을 돕는 종합서민금융지원기관 역할을 충실히 해 온 만큼 한국경제 성장의 걸림돌인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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